푸카리는 몰도바의 와이너리 중에서 국제적으로 가장 유명한 와이너리다. 이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와인 Negru de Purcari(Black of Purcari)가 1878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 국제적으로 유명해진 첫 계기가 되었다.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 15권에서는 푸카리 와인을 “영국 왕실에서 사랑하는 몰도바공화국의 숨은 명주”라고 소개했다. Negru de Purcari는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시절부터 지금까지 영국의 왕실에 납품되고 있으며 현재의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식에도 사용되었다. 러시아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 2세가 즐겨 마셨고, 2013년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방한 시 행사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공식적인 푸카리의 역사는 1827년에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미 18세기에 프랑스와 독일에서 온 이주민들이 아곤 조그라프(Agon Zograf) 수도원과 협력 관계로 와인을 생산했는데 그 이유는 위도, 토양, 기후조건이 보르도와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몰도바공화국이 제정 러시아에 속했던 베사라비아 시절인 1827년 제정 러시아의 황제 니콜라이 1세는 특별 칙령을 통해 푸카리를 베사라비아의 최초 전문화된 와이너리로 지정했다. 와이너리의 이름을 와이너리 설립자 중의 하나이며 독일에서 온 이주민인 하르미조네(Harmizone)를 기리며 지었다고 한다. 푸카리가 몰도바 최초의 와이너리이고 푸카리의 역사가 1827년에 시작되었다고 설명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푸카리의 새로운 시대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인 1950년에 시작되었다고 설명한다. 왜냐하면 이때 몰도바의 와인메이커들이 푸카리의 유명한 와인들을 생산하던 전통적인 기술을 복원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몰도바 최고의 전문가들 중의 하나인 피멘 쿱체아(Pimen Cupcea)는 Negru de Purcari를 재구성했다. 2003년에는 현재의 샤토식 와이너리 건물이 완공되어 샤토 푸카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때 양조 시설도 새로 만들었고 지하 저장고를 1827년의 모습으로 복원했다. 푸가리의 현대 역사가 시작된 시기다. 이탈리아의 양조 컨설턴트인 페데리코 지오토(Federico Giotto)는 2009년부터 푸카리의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다.
푸카리의 포도밭은 흑해에서 비교적 가까운 드네스트르강의 서쪽 언덕에 있으며 규모는 267ha에 이른다. 이 지역은 이미 베사라비아 시대부터 특별한 미기후 때문에 우수한 와인생산지역으로 인정되었다. 토양은 체르노젬, 점토, 모래가 주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