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onal Wine Day

정부 차원에서 National Wine Day를 만든 유일한 나라가 바로 몰도바다. 2001년부터 매년 10월 첫째 주말에 이 행사가 열리는데 몰도바 와인의 축제임과 동시에 와인생산의 전통을 기리는 의미도 갖고 있다. 와이너리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는데, 메인 이벤트는 수도인 키시너우의 중심에 있는 국회광장(Great National Assembly Square)에서 열린다. 이 광장은 정부청사(Government House)와 개선문(Triumphal Arch)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공식 행사와 공연을 위한 중앙 무대와 수십 개의 와이너리 부스가 자리잡고 있다.

와이너리 부스에서는 국내외에서 온 약 10만 명의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이틀 동안 와인을 시음과 구매할 수 있게 하고 홍보물을 나눠준다. 진지한 와인 테이스팅 이벤트도 열린다. 와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와인에 곁들이기 좋은 음식도 있다. 민속춤도 있고 전통 음악도 있으며 클래식 공연과 현대 음악도 있다. 메인 행사장을 조금 벗어나서 개선문과 동방정교 성당인 키시너우 대성당(Nativity of Christ Cathedral) 사이에는 수공예품이나 농산물을 판매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음식의 판매도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앉아서 와인을 마시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넉넉히 준비되어 있다.

National Wine Day 행사장의 모습(사진 제공: Calin Stan)

전국에 흩어져 있는 와이너리에서는 독자적인 프로그램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주말 내내 몰도바 전국에서 와인의 향기가 넘쳐 흐른다. 만약 와인애호가로서 몰도바를 방문할 계획이 있으면 National Wine Day의 일정에 맞추어 가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다. 키시너우에서의 축제에서 와인뿐만 아니라 민속적인 것 등 많은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별 와이너리가 방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프로그램도 다른 때와는 달리 풍성하고 특별하다. 2019년 행사기간 동안 방문했던 와이너리 중에서는 아스코니(Asconi) 와이너리에서의 행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와인 시음과 전통 음식은 기본이며 전통 음악과 춤 공연이 방문객들을 즐겁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