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도바 최고의 와인관광지이며 훌륭한 스파클링 와인 생산

몰도바에서 가장 유명한 와이너리는 키시너우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져 있는 인구 약 1만 명의 도시 크리코바에 있는 같은 이름의 와이너리다. 와인, 특히 스파클링 와인을 잘 만들지만 총 120km 길이의 지하 터널에서 80km를 와인의 숙성과 저장, 기타 와인 관련 시설물로 사용하는 와인셀러로 더 유명하다. 몰도바 최고의 와인관광 명소인 이곳의 역사는 1952년에 시작되었다. 몰도바의 유명한 양조가 페트루 운구레아누(Petru Ungureanu)의 제안에 따라 15세기부터 키시너우의 건축물을 짖기 위해 석회석을 캐느라 만들어진 동굴에 스파클링 와인을 숙성하고 저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크리코바 와이너리는 국영기업이며 2003년 8월에 몰도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몰도바를 방문하는 국빈들은 거의 예외 없이 이곳을 방문한다. 매년 전체 방문객의 숫자는 약 8만 명이라고 한다. 볼 것에 비하면 너무나 적은 숫자다. 와인셀러의 규모가 워낙 웅장해서 ‘Underground wine city’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크통,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 와인문화와 연관된 예술작품, 골동품, 특별한 와인컬렉션 ‘National Oenotheque’, 숙성되고 있는 스파클링 와인, 테이스팅 룸, 예배당, 와인 샵 등 볼 것이 다양하고 많기 때문에 ‘Underground galleries’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장 깊은 곳은 지하 90m에 이른다. 80m의 깊이에는 영화관이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깊은 지하에 있는 영화관이라고 설명한다. 셀러의 온도는 일년 내내 14도 정도이고 습도는 80%를 유지하고 있어서 와인의 숙성과 보관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와이너리에서 운영하는 전기자동차를 타고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야 와인셀러에 입장할 수 있다. 포도품종, 그리스 신화, 와인산지의 이름을 가진 다양한 거리를 따라 이동하면서 수많은 오크통과 오래되고 옆으로 길쭉하게 누워있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를 볼 수 있다. 이곳을 지나면 하일라이트인 특별한 와인컬렉션 ‘National Oenotheque’와 5개의 테이스팅 룸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헤르만 괴링이 약탈했던 와인들이 러시아 군인들에 의해 발견되었는데 이후 모스크바, 조지아, 몰도바 이렇게 세 곳으로 보내졌다고 한다. 몰도바로 보내졌던 와인 약 2,000병이 이곳에 보관되어 있다. 가장 오래된 와인은 1902년 산이다. 또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독일의 메르켈 수상 같은 유명 인사가 개인적으로 이곳에 와인을 보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50세의 생일을 크리코바 와이너리에서 축하했었다. 러시아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은 1966년에 크리코바 와인셀러에 들어갔다가 길을 잃어서 이틀 동안 헤맨 적이 있다고 한다. 크리코바 와이너리 셀라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와인 저장고만이 아니다. 각기 이름이 다른 5개의 멋진 테이스팅 룸도 근사하다.

첫 번째 사진은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보관하고 있는 와인의 모습, 두 번째 사진은 괴링이 약탈했었던 샤토 무통 로칠드 1936년 빈티지 와인.

첫 번째 사진은 'Presidential hall', 두 번째 사진은 'Sea bottom' 테이스팅 룸의 모습. 나머지 3개의 테이스팅 룸 이름은 'European hall', 'Fireplace hall', 'Casa Mare'이다.

크리코바 와이너리는 약 600ha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으며 연간 천백만 병의 와인을 생산하는데 스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의 생산이 각각 40%와 60%를 차지한다. 몰도바에서 최초로 전통방식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한 와이너리이며 연간 50만 병을 전통방식으로 생산한다. 르뮈아주는 6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팀이 수작업으로 한다. 와인셀러에는 항상 100만 병 이상의 스파클링 와인이 저장되어 있다. 특별한 와인컬렉션 ‘National Oenotheque’과 합치면 크리코바 와인셀러에 있는 와인은 총 130만 병이나 된다. 크리코바 와인은 라벨에 자랑스럽게 ‘이름이 곧 운명’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격언 ‘Nomen est Omen’을 담고 있다. 이 엄청난 와이너리에 가본 사람만이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