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와인산업

2003년부터 세계의 포도밭 면적은 꾸준히 감소되어 왔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잠시 증가추세를 보였지만 2017년까지 다시 감소하였고 이때부터 현재까지 정체상태에 있다. 국제와인기구 OIV가 2021년 봄에 발표한 공식 통계에 따르면 몰도바의 포도밭 재배면적은 140,000ha이고, 이는 세계 14위, 유럽국가 중에서는 6위에 해당한다. 국토의 4.2%가 포도밭인 셈이다. 몰도바보다 더 넓은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는 나라는 스페인,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 미국, 아르헨티나, 칠레, 포르투갈, 루마니아, 이란, 인도, 호주인데 모두 국토의 면적이 몰도바보다 현저하게 넓다. 그래서 몰도바와인협회는 몰도바가 국민 1인당 포도나무 그루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라고 설명한다.

몰도바에서 양조용 포도를 재배하는 전체 포도밭 면적은 74,200ha로 세계 16위에 해당한다. 몰도바보다 넓은 포도밭을 가진 국가들 중에서 터키, 이란, 인도는 식용 포도와 건포도를 많이 재배하기 때문에 와인생산량은 오히려 미미한 편이고, 남아공, 그리스, 독일, 러시아, 브라질의 경우 전체 포도밭 면적은 몰도바보다 작지만 양조용 포도의 재배면적이 몰도바 보다 넓기 때문이다.


와인생산량에 대한 OIV의 통계에 의하면 몰도바는 2019년에 1.5mhl를 생산하여 세계 21위의 와인생산국이다. 2018년에는 1.9mhl를 생산하여 세계 20위의 와인생산국이었다. 조지아가 2019년에 몰도바를 처음으로 추월했기 때문이다. 2019년 봄에 OIV가 2018년 기준의 와인생산량에 대해 임시로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몰도바는 세계 19위에 해당했다. 2015년과 2016년에 이어 다시 세계 19위 와인생산국의 지위를 얻은 것을 몰도바와인협회와 몰도바의 와인생산자들이 자랑스럽게 자주 인용했다. 그러나 OIV가 임시로 발표한 통계에서는 2017년부터 몰도바보다 조금 더 많은 양의 와인을 생산하는 우크라이나가 누락되어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몰도바는 와인생산량에 있어서 2018년부터 매년 조지아와 세계 20위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다. OIV가 2021년 4월에 발표한 통계는 상위 19개국만 포함하고 있는데 조지아가 19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마도 몰도바와 우크라이나가 20위를 다투는 듯하다.


OIV가 2019년에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몰도바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계속 세계 12위의 와인수출국이다.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칠레, 호주, 남아공, 독일, 미국,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와인강국들의 뒤를 잇고 있다. 몰도바보다 와인생산량이 많은 중국, 러시아, 루마니아, 헝가리, 브라질, 오스트리아, 그리스, 우크라이나를 수출에서 제치고 있다. 와인생산량이 비슷한 조지아의 경우도 수출에 있어서는 몰도바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2018년에는 총 와인생산량 1.9mhl 중에서 1.4mhl를 해외에 수출했다. 이는 전체 생산량의 74%에 해당한다. 와인생산량이 1.5mhl에 불과했던 2019년의 경우 총 생산량의 80% 이상을 수출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몰도바와인협회는 몰도바가 국민 1인당 와인수출에서 세계 1위라고 자랑스럽게 설명한다. 몰도바 와인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는 Volume 기준으로 폴란드, 루마니아, 체코, 러시아, 중국 순이며, Value 기준으로는 루마니아, 중국, 폴란드 체코, 러시아 순이다. 이 다섯 나라가 전체 수출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몰도바 와인을 수입하는 국가는 약 70개에 이른다.


세계 14위의 포도밭 재배면적, 와인생산 세계 20위, 와인수출 세계 12위. 얼핏 보기에 그리 대단하지 않은 것 같아 보이지만 몰도바 국토의 면적이 우리나라의 1/3밖에 되지 않고 인구가 350만 명 정도의 작은 국가라는 것을 고려하면 다르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국민 1인당 포도나무 그루수와 국민 1인당 와인수출에 있어서는 세계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서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몰도바를 와인에 관한 한 ‘작은 거인(Little giant)’이라고 부를 수 있다. 실제로 와인산업은 몰도바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제활동인구의 15%인 250,000명이 와인생산과 인접 산업에 종사한다. 총 수출액의 6%, GDP의 2%, 농식품산업 총 가치의 14%를 와인이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도바 와인생산자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다. 2017년 초에 도입된 ‘포도나무와 와인 명부(Vine and Wine Register)’의 시스템에 등록된 와이너리 숫자는 187개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는 와이너리는 68개이고 PGI 등급의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는 71개다.


몰도바는 외국에 몰도바 와인을 홍보하고 수출을 늘리기 위해 중요한 국제박람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한다.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와인박람회 프로바인(ProWein)과 루마니아,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리는 와인박람회에 몰도바와인협회의 지원 하에 와인생산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9년에는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이 처음으로 몰도바와인협회가 지원하는 전시회로 선정되었다. 또한 몰도바와인협회는 Decanter World Wine Awards, Berliner Wine Trophy, Mundus Vini, Asia Wine Trophy 등 권위 있는 국제와인품평회에 와인생산자들이 출품하는 것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19년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에서 몰도바 독립 부스의 모습.
첫 번째 사진은 허태정 대전시장과 당시 주한 몰도바 대사였던 바실레 부마코프 박사가 대화하는 모습.
두 번째 사진은 싱가포르의 수입사 Cornerstone Wines의 대표인 Clinton Ang과 카르페 디엠 와인 생산자인 Ion Luca의 다정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