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서남부 인도양 중북부에 있는 몰디브(Maldives)는 우리에게 휴양지와 신혼 여행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몰디브는 알아도 동유럽에 있는 작은 나라 몰도바(Moldova)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두 나라를 혼동하기도 한다. 몰도바가 워낙 알려져 있지 않아서 몰도바 와인의 수입을 꺼리기도 하고, 수입한 경우 몰도바에 대한 설명을 함께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 와인을 수입하면서 그 나라들에 대해서 별도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과 다르다.
약 15년 전까지만 해도 오스트리아의 와인생산자들이 국내에서 와인 시음회를 개최할 때 Austria를 Australia와 혼동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음악가 모차르트의 초상화와 호주의 상징인 캥거루의 이미지를 대조해서 보여 주었던 것이 연상된다. 그러나 몰도바의 와인생산자들이 대전에서 열리는 와인행사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여러 해 동안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해 왔고, 그 결과 2018년 후반부터 몰도바 와인이 국내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적어도 와인전문가와 와인애호가 사이에서는 몰도바가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에서 몰도바를 알리는데 와인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없다.